레알과 갈등이 절정에 달한 베일
유로 2020 본선을 확정 지은 웨일스. 사진=가레스 베일 공식 페이스북
웨일스는 20일 새벽 유로 2020 예선 8차전을 치렀다. 헝가리와 홈에서 맞붙었다. 승리한다면, 웨일스는 유로 2020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 상황이었다.
베일은 부상을 이유로 레알에서는 계속 명단 제외를 당했지만, 이번 11월 A매치에서는 계속 선발로 나왔다. 베일은 아제르바이잔전에 이어 헝가리전에서도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전했다.
웨일스는 초반부터 베일을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14분, 베일이 우측면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애런 램지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웨일스는 1-0으로 앞서갔다.
베일은 웨일스 공격의 중심이었다. 공간이 나면 웨일스 선수들은 바로 베일을 보고 패스를 넣었다. 베일은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팔팔한 모습을 보여줬다. 장기인 빠른 발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헝가리의 우측면을 공략했다.
웨일스는 47분, 프리킥 상황에서 흐른 세컨드 볼을 침착하게 램지가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웨일스는 시종일관 헝가리를 몰아붙였으나, 추가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베일은 87분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는 2-0으로 종료되며 웨일스는 유로 2020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문제는 본선 진출을 자축하는 세러머니에서 나왔다. 베일은 웨일스 국기를 들고 동료들과 사진을 찍었다. 국기 위에 ‘WALES, GOLF, MADRID’가 새겨져 있었다. 하단에는 ‘IN THAT ORDER‘(순서대로)라는 문구가 있었다. 소속팀 레알보다 골프가, 골프보다 웨일스가 더 좋다는 생각을 표현한 것이다.
레알 팬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이는 베일의 행동이다. 이미 베일은 지네딘 지단 감독과 갈등을 겪고 있다. 올여름 중국 슈퍼리그 이적이 유력했으나, 협상이 막바지에 틀어지며 레알에 잔류하게 됐다.
베일과 레알의 동행은 언제까지일까. 베일은 2022년에 레알과 계약이 만료된다.
서정호 기자 tjwjdg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