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점주·동료들에게 괴롭힘 당해…예비군 훈련 안 보내주기도
아르바이트생 절반 이상이 고객 및 점주 등에게 갑질, 폭언, 성희롱 등의 괴롭힘을 당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7월 알바노조가 이언주 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아르바이트 근무 중 폭언 또는 성희롱 등 인권침해, 괴롭힘을 당하신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그렇다’고 답했다. 괴롭힘 가해자는 고객(38%)이 가장 많았고 점주(30%), 동료(24%), 거래처(4%)가 그 뒤를 이었다.
고객 괴롭힘의 유형으로는 진상(27%)이 가장 많이 꼽혔다. 폭언(25%), 업무방해(19%), 성희롱 및 데이트 요구(17%), 신체접촉(8%), 폭행(3%) 등의 괴롭힘 사례들도 있었다. 폭행과 업무방해는 남자 아르바이트생에게서 성희롱은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났다.
점주, 동료, 거래처가 괴롭히는 유형으로는 폭언(22%)이 1위로 꼽혔다. 업무전가(16%), 사적용무 지시(12%), 따돌림(11%), 성희롱(8%), 매출강요(8%), 신체접촉(7%), 성차별(6%), 협박(5%)까지 그 유형이 다양했다.
이 외에도 ‘급여 미지급’ ‘소개팅 강요’ ‘예비군 훈련 안 보내줌’ 등의 괴롭힘 답변도 있었다.
그럼에도 괴롭힘 사실을 알렸거나 신고한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나머지 84%는 괴롭힘 사실을 알리지 못했는데 이 가운데 20%는 괴롭힘 가해자가 점주여서 알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또 신고할 만한 증거를 못 찾거나 신고 후 불이익이 염려돼 신고를 못 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11월 22일부터 12월 6일까지 진행됐다. 총 참여자 1346명 가운데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1239명의 응답을 참고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67%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