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김민재
다른 단계의 선수임을 보여준 김민재. 사진=대한축구협회
김민재는 한국 대표팀 부동의 주전 수비수다. 2017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때 대표팀에 데뷔한 김민재는 이후 부상이 없는 한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민재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초기 주전은 아니었다. 당시 벤투 감독은 장현수-김영권 조합을 주전으로 낙점 후 실험했다. 그러나 장현수가 병역 문제로 대표팀에서 영구 제명된 이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김민재는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 수비의 중심이 된 것이다. 김민재는 2018시즌을 끝으로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하며 팬들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비난을 잠재웠다. 중국에서 뛰어난 공격수들을 상대하면서 수비 기술은 더욱 늘어났다. 또한, 부족했던 수비 라인 리딩까지 중국에서 익히며 점점 수비수로서 가져야 할 자질을 모두 갖추게 됐다.
이번 대회 내내 김민재는 다른 단계의 선수였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와의 몸싸움과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 피지컬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큰 도움이 됐다. 2차전 중국전에서 헤더 슈팅으로 결승 골을 기록했고, 3차전 일본전에서는 헤더 슈팅으로 골대를 강타했다. 그리고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문전 앞에서 상대한테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철벽’이었다. 김민재는 이번 대회 최고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김민재는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가 됐다. 1996년생의 어린 나이, 수비수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만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 김민재는 대회 종료 이후 “내년 목표는 유럽 진출”이라고 밝혔다.
많은 한국 축구 팬은 김민재가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길 기다린다. 김민재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
서정호 객원기자 tjwjdgh9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