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불안 속에 지내지 않게,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깨우칠 엄한 벌을 내려달라”
백승찬 씨에게 폭행당한 피해자 BJ아욤이 엄벌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쳐
박 씨는 ‘백 씨는 수배 중이었지만 도망다니면서 자유로웠고, 반면 나는 도망 중이던 백 씨가 언제 찾아올까 두려워 숨어지내야 했다’면서 ‘피해자가 더 이상 불안 속에 지내지 않을 수 있도록, 백 씨도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 있도록 백 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라는 내용이었다.
다음은 박 씨가 보낸 엄벌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을 부디 엄벌에 처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유명인의 여자친구 였다는 이유로 고소를 진행 한 이후로부터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전혀 예상하지않고 시작했던 것은 아니지만,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거나 저도 똑같은 사람이라는 말 이상의 악플들과 비난에도 시달려야했습니다.
수배중이라는 두려움에 바깥활동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가 만든 감옥에 갇혀 있어야했으며, 매일 밤을 악몽과 후유증에 시달려야했습니다. 저는 명백한 피해자입니다. 법으로부터 세상으로부터 보호 받아 마땅한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 속, 저는 그림자가 되어 수배중인 피고인과 그의 주변 사람들을 여전히 두려워하며 지내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피고인은 자유로웠습니다. 그동안의 저와 가족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그동안 입은 피해는 돈으로도 그 어떠한 말과 위로로도 사라지지않습니다. 저에겐 이 사람을 잊을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절대 잊혀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더이상 불안 속에 지내지않게,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깨우칠 엄한 벌을 내려주세요. 피고인이 항상 저에게 말했듯, 수많은 수식어들이 저에게 꼬리표가 되어 평생 쫓아다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히려 저는 저와 같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주고싶다는 꿈도 생겼습니다.
여전히 믿기지않는 저의 지난 날들과 앞으로의 저를 위해, 용기 내지못한 다른 피해자들 그리고 꼭 더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않기위해 용기내어 이 재판을 시작한 저에게 법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존경하는 재판장님께서 꼭 보여주실거라 믿습니다. 저도 이제는 제 삶을 소중하게, 제가 원하는 그림대로 그려 나가고 싶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