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공무원 가지치기하다 발견…“완벽한 상징” “그냥 얼룩” 누리꾼 설전
브라질 공무원 오디마르 수자가 SNS에 올린 나무 단면의 문양. 누리꾼 사이에서 예수 형상을 닮았다고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를 본 몇몇은 이 무늬가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신비로운 현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작업을 감독하던 오디마르 수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무늬에 흥미를 느낀 그는 가지의 일부를 집으로 가져왔고, 사진을 찍은 다음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렸다.
그러자 얼마 안 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 무늬를 두고 예수가 맞다 아니다며 설전이 오가기 시작한 것. 어떤 사람들은 이 패턴이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믿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예수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는 일종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이건 징조다! 성경을 읽어라!”라고 외쳤는가 하면, 또 다른 사용자는 “완벽한 상징이다. 하나님은 모든 형태로 나타나신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사람들은 이런 주장에 코웃음을 치면서 이 무늬는 단지 우연히 발생한 추상적인 모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누리꾼은 “이봐들, 저건 볼드모트야!”라고 비웃었으며, 또 어떤 누리꾼은 “그냥 얼룩이다. 일이나 하세요”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무늬를 본 과학자들의 반응은 조심스럽다. 생물학자인 파비아노 이지도로는 ‘G1 글로보’를 통해 “이 무늬는 나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파괴되었거나 또는 어느 시점에서 흡수된 화학 원소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 나무가 어디서 자랐는지, 어떤 종류의 토양에서, 어떤 영양분을 흡수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파레돌리아 현상의 전형적인 예다”라고 확신했다. 파레돌리아 현상이란, 모호한 자극이나 모양 속에서 어떤 의미를 해석하고 찾아내려는 심리 현상을 일컫는다. 가령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통해 어떤 형상을 발견하려는 것과 같은 심리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