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을 해치는 행동 거부할 것” 고개 숙인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버글로우의 소속사 위에화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중국 당국으로부터 행정 처벌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중국의 연예기획사다. 사진=박정훈 기자
27일(현지시간) 중국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성명을 내고 “한국 자회사가 마련한 공연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데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행정처벌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당국(중국)과 만장일치로 국익을 해치는 모든 행동을 거부한다”며 “앞으로 업무에 이 규칙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정확한 처벌 내용이나 처벌의 계기가 된 사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버글로우가 지난해 6월 한국 군 장병들을 위한 위문공연인 국방TV ‘위문열차’ 공연에 참가했기 때문에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측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해 한-중간 갈등이 이어지던 2016년 9월에도 같은 행사에 중국 국적 연예인 3명을 참가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글로우에도 중국인 멤버인 ‘이런’이 포함돼 있어 자국민들을 타국 군대를 위한 위문 행사에 참여시켰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위에화 측이 받은 행정 처벌과 관련해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베이징시 문화시장행정집법총대로부터 지난 5월 18일 외국인 관련 공연 규정 위반으로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국가 또는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판단되는 공연이나 전시에 행정 처벌을 내릴 수 있다’는 규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