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한 목표뿐”
이스타항공이 회사를 매각하면서 605명을 정리해고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노동조합이 반발에 나섰다. 지난 7월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이 국회 소통관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은숙 기자
이스타항공 노동조합 측은 8일 청와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리해고만은 막자며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에 따른 인건비 절감분에 상응하는 고통 분담안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경영진은 이를 전혀 검토하지 않았고 정리해고를 강행했고 사모펀드와의 매각협상 과정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숨겼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이어 “그저 이상직 의원의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뿐”이라며 “코로나19를 빌미로 인력감축을 위해 국내선까지 운항을 중단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거부하며 8개월째 임금체불로 노동자들의 생존을 벼랑으로 내몬 것으로 모자라 코로나19 기업해체 수준의 정리해고까지 강행하며 실업대란의 물꼬를 튼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조합 측은 “운항재개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8개월째 임금 한 푼 못 받은 채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것보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정부당국, 정부여당, 대통령도 철저히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이스타항공은 직원 605명에게 정리해고 사실을 개별 통보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이스타항공의 직원은 약 1680명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제주항공이 매각을 포기하고 계약해지 등이 이어지면서 590명으로 직원이 줄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