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국민 절반 이상 독감백신 접종한 나라 없어…60% 충분”

의사 출신 신현영 “3분의 1만 항체 생겨도 집단감염 막을 수 있어”

[일요신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정치권에서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독감 백신을 접종한 나라가 없다. 다만, 국민의 수요를 감안해 (다른 나라보다) 10%를 더 높여서 60%까지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백신 접종 대상과 범위에 대해 “국민 60%에 접종할 물량을 확보하면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박 장관은 “(60% 이상은) 의학적으로도 과도하게 비축한 사례고, 그 이상은 정말 필요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라며 “작년에 210만 도즈(1회 접종분), 재작년에는 270만 도즈를 폐기했으며 올해는 사회적 불안을 생각해 과도하다는 비난을 감수하겠다며 준비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상식적으로 전 국민에게 백신을 다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의료적으로는 과유불급이 될 수 있다”며 “의료적인 관점에서 확보한 물량이나, 우선 집중 대상자 순서로 접종하는 자체가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백신 접종 범위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복지위 야당 간사)은 “정치적 이해를 떠나 국민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돈과 시간이 들더라도 참고해 달라”며 전국민 독감 백신 접종을 주장했다. 

반면, 의사 출신인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구의 3분의 1 이상만 항체가 형성돼도 독감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