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발생했다”며 출석 거부…유의동 “코로나19 걸린 것 아니라면 나와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홈페이지
당초 서 회장은 가맹본부 불공정 거래행위와 관련해 오는 8일 정무위 증인으로 소환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디지털 전환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기존 오프라인 로드숍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겪어 왔다.
정무위는 서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가맹본부에 의한 불공정 행위 여부, 가맹점주와의 상생 방안 등을 집중추궁할 예정이었으나, 서 회장은 지난 6일 정무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정무위원장실에 따르면 서 회장이 제출한 소견서는 같은 날 서울 소재의 한 정형외과에서 발급한 것으로, ‘경추염좌긴장’, ‘상세불명의 열’, ‘요천추염좌’ 등의 진단명이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고열과 전신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은 7일 국정감사 정무위원회 회의 의사진행 발언에서 “제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사유서에 ‘업무 중 갑자기 고열이 발생했고 두통 등 제반 증상이 일어나서 참석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며 “고열이니 조심스럽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아니라면, 지병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마땅히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정무위 야당 간사)도 서경배 회장이 제출한 사유서를 언급하며 “(사유서를) 정형외과에서 받아서 냈는데 이는 국회를 모독한 것”이라며 “(국감 증인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정형외과를 가고, 고열이 난다며 정형외과를 가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실 관계자는 “추후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국감 기간 중 서경배 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현재 서경배 회장은 건강상의 문제로 출근을 못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