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낭비” “재미는 있다” 입소문 속 또다른 ‘코로나 소설’ 등장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전자책 ‘키싱 더 코로나바이러스’.
내용은 기괴하면서도 흥미롭다. 실험실에서 백신을 연구하던 한 여의사가 백신 개발에 실패한 후 결국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과학자인 알렉사 애싱턴포드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하던 중 동료 과학자에게 실험용 백신을 주입했고, 그 결과 동료는 부작용으로 사망하고 만다. 그리고 이 동료는 죽어서 인간 형태의 바이러스로 변신해 다시 태어나고, 결국 여의사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책 표지에는 헐크와 비슷하게 생긴 코로나 바이러스로 추측되는 초록색 남자와 주인공 여박사가 키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아래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를 찾던 여자, 치료제 대신 바이러스와 사랑에 빠지고 말다’라는 글귀가 있다.
이 책은 지난 4월 출간됐지만 최근에서야 소셜미디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리뷰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완전히 시간 낭비라고 혹평하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잘 만든 패러디물이다’ ‘확실히 99센트(약 1100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서 후한 점수를 주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읽은 책 가운데 가장 우스꽝스러웠다. 역겹고, 충격적이고, 의학적으로는 부정확하다. 그런데 재미는 있다”라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이 성공하자 코로나 바이러스를 주제로 한 또 다른 로맨스 소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애하기’ 역시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책 가운데 하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