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로 다진 근육질 외모 안나 투레바 최근 공항서 탑승 거부당해 진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고향인 크라스노다르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고 했던 투레바는 “굴욕적이었다. 보안 직원이 사람들 앞에서 마치 어린아이를 혼내듯이 나를 질책했다. 사람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그 누구에게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분노했다. 투레바가 여자 행세를 하는 남자라고 생각했던 보안 직원들은 그에게 진짜 여자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희롱에 가까운 질문까지 했다. 투레바는 자신이 정말 여자라는 사실을 침착하게 설명한 후에야 겨우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투레바의 외모가 이렇게 남자 같은 이유는 수년간의 보디빌딩과 역기 훈련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 허약 체질이었던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무술과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고, 결국 보디빌딩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열심히 운동을 한 결과 체력은 점점 좋아졌고, 급기야 18세 때 처음으로 보디빌딩 대회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2006년 심각한 척추 부상을 당한 후 한동안 몸을 가눌 수 없게 되자 벤치에 누워서 역기를 드는 운동만 했고, 그렇게 역기 운동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피나는 훈련 끝에 마침내 여자 역도에서 정상에 오른 투레바는 지금까지 세계 챔피언과 유럽 챔피언을 각각 6회와 8회씩 차지할 정도로 정상에 올랐다.
이렇게 강도 높은 훈련으로 변한 것은 실력뿐이 아니었다. 외모도 변해 갔다. 근육질의 남자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람해졌고, 이목구비도 남성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탈모가 시작되면서 머리를 짧게 자르자 더욱 남자처럼 보였다.
비록 외모는 남자 같지만 투레바는 자신이 지극히 여성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나는 쇼핑을 하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만지거나, 매니큐어를 바르는 등 외모를 가꾸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면서 “이건 그냥 내 스타일이고 생활 방식일 뿐이다. 지금 이대로가 너무 편하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