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17일 입장문 내고 신속 조사 방침 밝혀…법무부도 감찰 착수
지난 16일 라임자산운용 사태 배후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검사 등 로비 폭로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이 철저한 규명을 지시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대검찰청은 17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라임 사건 관련 추가 로비 의혹에 대해 현재 로비 의혹 전반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에 ‘검사 비위 의혹’ 부분을 신속하게 수사해 범죄 혐의 유무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김 전 회장은 옥중 서신을 통해 “검찰에 로비 검사가 수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술했지만 수사팀이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사건을 덮어버렸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라임사태가 터진 지난해 7월 전관 A 변호사와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제공했고, 이들 검사 가운데 1명은 얼마 뒤 꾸려진 수사팀 책임자로 합류했다고 폭로했다.
또 “A 변호사가 ‘서울남부지검 라임사건 (수사) 책임자와 얘기가 끝났다. 여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을 잡아주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보고 후 조사가 끝나고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검찰 조사 단계에서 김 전 회장은 야당 유력 정치인에게도 로비를 했다는 사실을 검찰에도 밝혔지만 진행되지 않았고,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 아래서 회유나 협박이 이뤄졌다는 취지로도 주장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 같은 김 전 회장의 폭로에 따라 로비 의혹이 제기된 검사와 수사팀에 대한 직접 감찰에 착수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