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부 임 부장검사 그동안 윤 총장과 대립각…윤 총장 “수사 관여 우려, 일방적” 반발
대검에 대한 국정감사 도중 저녁 식사를 위한 휴정 상황에서 법무부는 ‘검사 및 검찰수사관 비위에 대한 보고와 관련해, 검찰총장과 서울남부지검 지휘부는 최근 언론 보도 전까지 그 사실을 보고받지 못해 이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제보자의 비위 제보 주장이 구체적인 정황과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중대 비위가 발생했음에도 수사 검사 또는 보고 계통에서 은폐하거나 무마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대검찰청 감찰부와 법무부가 합동 감찰할 것을 지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결정으로 평소 윤석열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임은정 부장검사(사진)가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또 윤석열 총장이 “올해 5월 초 야당 정치인에 대한 비위 사실을 제보 받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8월 검사 인사까지 약 4개월 동안 여당 정치인에 대한 수사와는 달리 차별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닌지 여부’도 감찰할 것을 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즉각 반발했다. 저녁 국감이 재개되고 법무부 장관의 감찰 지시 소식을 접한 윤 총장은 의원들의 관련 질문에 “라임 관련 수사들이 박진감 있게 진행되고 있는데, (감찰 결정은) 수사나 소추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많다”며 “어쨌든 대검 감찰부는 검찰총장의 소관 부서로, 사전 협의가 돼야 발표가 되는 건데 (합동 감찰 지시는) 일방적이고, 전 전혀 들은 바 없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의 결정으로 평소 윤석열 총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임은정 부장검사가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원포인트 인사로 대검 감찰부로 발령이 난 임은정 부장검사는 대검찰청 감찰부장의 지시를 받아 업무를 수행하기로 역할이 정해져 있다. 대검 감찰본부를 이끄는 한동수 감찰본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했는데, 한 본부장 역시 윤석열 총장과 검언유착 의혹 당시 보고 여부로 불편한 갈등을 연출한 바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침묵했던 윤석열 총장이 작심하고 비판의 날을 세웠기에 추미애 장관도 더욱 강력하게 윤 총장을 압박하려 할 것”이라며 “22일 국정감사로 인한 검찰과 법무부 간 내홍은 다시 불이 붙은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서환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