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1일자로 재편…LG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
LG상사, LG하우시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 설립이 추진된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사진=박은숙 기자
(주)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13개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 부문을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고 27일 밝혔다.
LG신설지주가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로, LG상사 산하의 판토스 등을 손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LG의 자회사 중 상장 자회사인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및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할비율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의 별도 재무제표 상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에 따른 것으로 (주)LG 0.9115879, 신설 지주회사 0.0884121이다. 이에 따라 2021년 5월 1일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주)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 후 (주)LG 91주, 신설 지주회사는 재상장 주식 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액면가액을 1000원으로 정함에 따라 44주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 분할 전후 존속 및 신설회사의 주주구성은 동일하다.
LG신설지주는 새로운 이사진에 의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한다. 이사회 구성은 사내이사로 구본준 LG그룹 고문, 송치호 LG상사 고문, 박장수 (주)LG 재경팀 전무를 내정했다. 사외이사로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이사,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또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사외이사 내정자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3월 (주)LG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치면 5월 1일자로 존속회사 (주)LG와 신설회사 LG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출범한다.
분할 이후 존속회사 (주)LG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LG그룹은 연료전지, 수처리, LCD 편광판 등 비핵심 사업은 매각 등 축소했고, 배터리, 대형 OLED, 자동차 전장 등의 사업을 강화해왔다. 이번 분할이 완료되면 3년간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신설 지주회사의 경우 자원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및 기초소재(LG MMA) 사업은 해당 산업 내 경쟁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LG그룹은 평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 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