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국민을 적과 동지로 구별해 투쟁하던 586에 둘러싸여”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박은숙 기자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거의 하지 않는다. 1년에 한번 꼴인데 이 정도로 기자회견을 싫어하는 정부는 최근 들어 박근혜 정부뿐”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은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도 침묵할 뿐 아무 언급도 하지 않는다”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것은 당연하지만 대통령이라면 가져야 할 소통이란 기본 의무에 문재인 대통령은 너무나 무심하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는 문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 지사는 “지금 문재인 정부를 장악하는 실세들은 소위 ‘586(50대 나이,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세대다. 저 역시 ‘586’ 세대다. 역사적 소명에 대한 믿음으로 20대를 불태웠다”라면서 “그러나 ‘586’세대의 태생적 한계가 한국을 망치고 있다. 지금은 2020년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붕괴될 때, ‘586’세대의 생각은 바뀌었는지 몰라도 사고 방식은 그대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국민일 뿐인 사람들을 적과 동지로 구별해 투쟁의 대상으로 삼았던 시대의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안타깝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성향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라고 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