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잇단 비리 의혹 ‘비상’

집안서 줄줄줄…민주당서 ‘도끼눈’

청와대가 직원들의 연이은 비리 연루 의혹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월 3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는 전 청와대 행정관 A 씨를 입찰 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 씨는 2009년 5월 청와대 사랑채 ‘연풍문’ 시설공사를 발주하면서 특정 인테리어업자가 사업을 맡을 수 있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9월 중순엔 청와대 현직 행정관 B 씨가 코스닥 상장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는 대선캠프 때부터 이 대통령을 보좌했을 뿐 아니라 청와대에서 감찰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그 파장은 작지 않았다. B 씨에 대해 내사를 벌였던 검찰은 아직 물증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전직 행정관 C 씨에 대해선 민주당이 국정감사에서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K 출신인 C 씨는 청와대 재직시 특정 사업을 자신의 친구에게 몰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 보좌관은 “50억 원어치 사업을 동향 친구가 운영하는 업체에 낙찰시켜 준 증거를 확보했다. 국감에서 문제 삼을 것”이라면서 “C 씨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과 가까울 뿐 아니라 영포회 인사들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앞서의 A 씨와 B 씨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 추가적인 사실 확인에 나선 상태다.

청와대 전·현직 직원들의 이러한 구설을 놓고 정치권에선 ‘레임덕 징후’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의 ‘령’이 잘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임태희 실장을 주축으로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섰다고 한다. 더군다나 국정감사가 진행 중인 터라 야권의 공세가 거세질 수 있어 조기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청와대 민정팀의 한 관계자는 “야권에서 집권 후반기 이명박 대통령이 화두로 던진 ‘공정 사회’와 어긋난다며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집안 단속을 철저히 할 것이다. 청와대뿐 아니라 전체 공직 사회에 대해서도 감찰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진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