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추위 단독 후보로 백 사장 추천...2018년 2대주주 기업은행의 ‘셀프연임’ 반대 목소리 주목
KT&G 사추위가 차기 사장 단일후보로 백복인 현 사장을 추천했다. 사진=일요신문 DB
KT&G 사추위는 9일 백 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사추위는 “그동안 기관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고, 백 사장에 대한 서류심사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경영 성과, 미래 비전과 전략, 혁신 의지, 글로벌 마인드 등을 엄정하게 심사해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 사장은 2015년 10월 처음 취임해 2018년 한 차례 연임했다. 재연임에 성공하면 2024년 3월까지 임기가 이어져 총 8년 10개월의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 경우 전매청, 한국담배인삼공사, KT&G로 전환되는 동안 7년 이상 재임하는 수장은 백 사장이 처음이 된다.
앞서 KT&G 이사회가 최근 사장추천위원회 소위 활동을 시작하면서 2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2018년 첫 연임 당시 2대 주주인 기업은행이 ‘셀프 연임’을 지적하며 이례적으로 강력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이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리삭티 인수 이후 분식회계 의혹으로 금감원 조사를 받고 있어 연임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반대 배경에 기업은행 최대 주주인 정부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러나 KT&G 지분 9.6%를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은 ‘중립’ 의견을 냈고 국내외 의결권자문기구 ISS,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기업지배구조원이 모두 반대 명분이 약하다는 의견을 냈다. 여기에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연임 찬성에 표를 던져 주총에서 70% 찬성률로 재선임에 성공했다.
KT&G는 공기업이던 한국담배인삼공사를 전신으로 민영화돼 압도적인 최대주주가 없다. 기관과 외인 주주 비율이 높다. 이번 주총에서도 백 사장 재연임 성공 여부는 이들의 표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