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투자‧해외 진출 가능성에 요기요 인수설까지…
쿠팡이 미국 증시 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36억 달러(약 4조 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사진=일요신문DB
쿠팡은 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IPO 서류를 통해 총 1억 2000만 주의 보통주를 주당 27~30달러의 공모가로 발행할 계획을 밝혔다. 쿠팡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36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번 상장에 성공하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최대 510억 달러(57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쿠팡이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매출은 11억 7000만 달러(1조 3162억 원), 순손실은 4억 7490만 달러(5342억 6250만 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순손실은 전년 대비 약 32.04% 줄어들었다. 쿠팡의 누적적자는 41억 1800만 달러 규모다.
쿠팡이 4조 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자 업계에서는 쿠팡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 쿠팡은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전국의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2025년까지 5만 명을 추가 고용하는 등 물류분야 확대에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쿠팡은 지난 1월 물류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를 통해 택배 운송사업자 자격을 재취득한 바 있다.
또 신고서를 통해 “사업을 다른 국가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있다. 쿠팡은 2일 해외 직접구매 서비스인 ‘로켓직구’를 중국으로 확대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에 한정됐던 직구 취급 품목을 중국으로 넓혀 빠른 해외 직구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쿠팡이 간편결제 서비스 쿠팡페이와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 터라 새로운 인수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쿠팡이츠’에 투자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쿠팡이츠는 2019년 8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 배달앱 후발주자지만 1번에 1건만 배달하는 ‘빠른 배달’ 정책을 통해 출시 1년여 만에 사용자 기준 배달앱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쿠팡이츠가 매물로 나온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 과반을 넘어선 1위 배달의민족을 위협하는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쿠팡은 추후 계획과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