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송가인 없었지만…‘미스트롯2’ 대타 양지은 만루홈런 대역전

진달래 하차로 추가합격한 양지은, 중간순위 1위 홍지윤 문자투표로 누르고 ‘진’ 차지…시청률 32% 유종의 미

[일요신문] 시청자의 선택이 양지은이었고, 그 결과 ‘미스트롯2’ 진(眞)의 자리도 그의 몫이 됐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3월 4일 결승전 2라운드 방송을 통해 양지은이 대망의 우승자가 됐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매회 방송마다 각기 다른 출연자가 화제를 양산해온 터라 결승전 당일까지도 우승자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결승전 2라운드 중간 순위까진 홍지윤이 1위였지만 최종 순위에서 양지은이 극적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런 과정이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중간 순위에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더한 최종 결과에서 양지은이 1위, 홍지윤이 2위, 김다현이 3위에 올랐다.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방송 화면 캡처

‘미스트롯’ 시즌1은 예선 초반부터 송가인 홍자 양강구도가 펼쳐졌고 준결승전부터 정미애가 무섭게 치고 올라가 2위 선(善)에 오른 것 정도가 이변이었다. 그렇지만 이미 송가인 대세론이 굳어져 있는 상황이었고 이 부분은 그다지 흔들리지 않았다. 반면 ‘미스트롯2’는 양강구도나 대세론 등이 전혀 형성되지 않은 채 회를 거듭하며 계속 순위가 바뀌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준결승전을 거쳐 결승전까지 이어졌다.  

2월 18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결승전에 진출할 최후의 TOP7이 결정됐다. 준결승전은 1라운드 ‘레전드 미션’과 2라운드 ‘1 대 1 한곡 대결’로 펼쳐졌다. 준결승전 1라운드는 홍지윤, 김태연, 양지은이 1~3위를 기록했고 김다현, 김의영, 마리아, 강혜연, 별사랑, 은가은, 윤태화, 김연지, 황우림, 류원정과 허찬미가 4위부터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준결승전 2라운드 점수에 언택트 관객 점수까지 합산된 준결승 최종 결과에선 별사랑이 1위에 올랐다. 2위 김태연, 3위 김의영, 4위 홍지윤, 5위 양지은, 6위 김다현, 7위 은가은 등이 TOP7으로 선정돼 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 1라운드에서 8위를 한 별사랑이 준결승 최종 1위에 오르는 등 과연 결승전 진은 누가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 구도였다. 예선 무대가 이어진 ‘미스트롯2’ 초중반까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윤태화가 TOP7에 오르지 못한 채 준결승전에서 탈락했을 정도다. 

‘미스트롯2’ 결승전은 시즌1과 달리 1·2라운드가 2주에 걸쳐 진행됐다. 결승전 1라운드 순위는 1위 양지은, 2위 홍지윤, 3위 김다현, 4위 김태연, 5위 김의영, 6위 은가은, 7위 별사랑이었다. 준결승전에서 1위를 기록한 별사랑이 7위로 내려앉았다.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에서는 홍지윤이 1위, 양지은이 2위, 김의영이 3위였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더한 최종 순위는 1위 양지은, 2위 홍지윤, 3위 김다현이었다.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양지은이 홍지윤을 역전한 셈이다. 

3월 4일 열린 결승전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 최종 점수에 2라운드 마스터 총점을 더한 중간 순위를 먼저 공개됐다. 다시 홍지윤이 1위에 올랐고 양지은은 2위를 기록한 가운데 김다현, 김태연, 김의영, 은가은, 별사랑이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도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중간 순위에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를 더한 최종 결과에서 양지은이 1위인 진(眞)에 오른 것이다. 홍지윤이 2위 선(善), 김다현이 3위 미(美)가 됐다. 4위부터 7위는 김태연, 김의영, 별사랑, 은가은이었다. 양지은은 준결승전 최종 순위 5위로 TOP7에 올랐다. 사실 양지은은 준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하고 탈락했었지만 학폭 논란으로 진달래가 하차하면서 준결승전 20시간 전에 급하게 투입이 결정됐었다. 이런 반전을 거듭하며 결국 1위에 올랐다. 만약 진달래 학폭 논란이 없었더라면 양지은은 준결승전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다른 출연자가 결국 진(眞)이 됐을 것이다. 

‘미스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전국투어 콘서트에 TOP7과 함께 강혜연, 윤태화, 황우림이 전격 합류한다고 밝혔다. 사진=쇼플레이 제공

‘미스트롯2’는 준결승전 직전인 8회에서 30%(닐슨미디어 전국 기준)를 기록한 뒤 결승전에선 32.9%까지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미스트롯1’의 최고 시청률인 18.1%를 가볍게 뛰어 넘어 ‘미스터트롯’에 근접한 수치다. ‘미스터트롯’의 결승전(12회) 시청률인 35.7%에 미치지 못했지만 준결승전 시청률 32.7%(9회)와 33.8%(11회) 수준까지 이르렀다. 송가인, 임영웅 등 확실한 대세 가수가 없었음에도 이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원동력은 TOP7에 오른 이들 가운데 누가 우승해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고른 실력자들이 출연한 데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순위 변화가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가요관계자들은 ‘미스트롯2’가 결국 제2의 송가인을 배출하지는 못했다고 평하고 있다. 애초 기획 단계부터 워낙 출중한 가창력의 소유자인 송가인을 능가하는 참가자가 지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결국 현실이 됐다. 반면 제2의 ‘미스터트롯 TOP6’에 버금가는 ‘신예 트롯 스타 군단’을 발굴하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준결승전 1위가 최종 6위가 되고 준결승전 5위가 최종 우승을 하는 등 TOP7 가운데 누가 우승자가 돼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모두 실력과 끼를 갖추고 있다. TV조선 역시 ‘미스터트롯’ TOP6처럼 ‘미스트롯2’ TOP7을 자사 트롯 프로그램에 전면 배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매니지먼트 등에 대한 계약 등 향후 활동에 대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TOP7에 이르지 못한 이들의 향후 활약도 기대된다. 준결승전에 오른 14명의 출연자들 역시 모두 TOP7에 오를 만한 실력자들이었기 때문이다. ‘미스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전국투어 콘서트에 TOP7과 함께 강혜연, 윤태화, 황우림이 전격 합류한다고 밝혔다. 한편 ‘미스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는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3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진행될 예정이다.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