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화 두 달 동안 매각 협상 ‘조용’…내부인력 재배치 진행 중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전면 철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20일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식화 한 바 있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사진=박은숙 기자
재계에서는 오는 4월 5일 열리는 LG전자 이사회에서 스마트폰 사업본부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사업 철수 방식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20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두 달 동안 협상 결렬설 외 매각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 특허권과 브랜드, 생산시설 공장 등을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가 베트남 빈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하며 매각을 시도했지만 그간 협상에 진척이 없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LG그룹은 스마트폰사업 전면 재검토 발표 이후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에는 37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LG전자의 생활가전, 자동차부품 사업본부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도 인력 전환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 내부에서는 MC사업본부의 전면 재검토에 대해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결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영업적자는 5조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사업 방향성을 떠나 사업철수가 공식화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1조 원 적자인 MC사업이 증익 효과로 연결될 수 있어 향후 LG전자 기업가치 상승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다정 기자 yrosad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