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원내대표 등 8명 최고위원 총사퇴 결정, 원내대표 선거 앞당겨 5월 전대 준비 방안 고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4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 후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는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사진=박은숙 기자
민주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은 의견을 모았으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 서울·부산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준 것을 포함해 21개 선거구 중 1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무소속 후보에 패했다. 호남지역 도의회 및 시군구의회 의원 선거 4곳에서만 당선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마저도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현재의 지도부 체제로 당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판단이다.
최고위는 9명이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물러나면서 현재 8명이다. 김태년 원내대표와 김종민 염태영 노웅래 신동근 양향자 박성민 박홍배 최고위원이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태년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지명직인 박성민 박홍배 최고위원은 새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가 임기였다.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경우 임기는 내년 8월 말까지였지만, 이번 결정으로 임기를 1년 4개월여 남기고 일괄 퇴진하게 됐다.
민주당은 지도부 전원 사퇴 후 5월 중순 예정됐던 원내대표 선거를 이달로 앞당기기로 했다.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관리형 비대위를 꾸리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을 마치고 “(총사퇴) 의견은 다 정리가 됐고 절차적으로 지도부가 모여 정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 당의 쇄신과 신뢰 회복을 위해 미력이나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