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길상사 ‘칠성도’…경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된다

칠성도…19세기 화승 ‘영담’ 화풍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작품 평가

- 조성 연대·조성 화원 등 명확성, 특징적 구도와 선명한 색상, 섬세한 인물표현 등 문화재적 가치 높은 작품

[경주=일요신문] 경주 길상사(吉祥寺)의 ‘칠성도(七星圖)’가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전망이다.

칠성도는 치성광여래와 자미대제를 중심으로 칠성여래, 일광·월광보살, 칠원성군, 일원천자 등 여러 존상이 그려져 있는 불화이다.

2013년 개인소장가가 이탈리아 해외 경매에서 낙찰 받아 환수된 문화재다. 환수 이후 불교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길상사 주지 혜광스님이 2019년 소유권을 확보, 현재 길상사가 소장 중이다.

경주 길상사 소장 ‘칠성도’ (사진=경주시 제공)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이 작품 하단에 있는 화기(畵記)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인 1866년에 화승(畵僧) 영담(暎潭)이 제작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영담은 19세기 중엽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1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작품의 크기는 가로 137㎝, 세로 134㎝이다.

경북도는 19세기 중반 불화 화풍을 면밀하게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지난달 29일 도지정문화재로 지정예고한 것. 

이날부터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경북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이후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현재 경주에는 국가지정문화재 238건, 등록문화재 2건, 경북도지정문화재 113건 등 총 353건의 문화재가 있다. 길상사 칠성도가 지정 확정되면 경주시는 총 354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된다.

주낙영 시장은 “시는 길상사 소장 칠성도는 조성 연대와 조성 화원 등의 명확성, 특징적 구도와 선명한 색상, 섬세한 인물 표현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돼 경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