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직 경북도의원 부동산 투기의혹 셀프조사 제안은…셀프 ‘불식(?)’

본인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돼…“셀프 조사로 불식 시킬 것”

- “민심 헤아리고 신뢰받는 의정활동…선출직 공무원 행동 나서야” 
- LH 투기 불똥 사전 차단 아니냐…지적 일어

[안동=일요신문] “도민들의 청렴에 대한 높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부동산 투기의혹 셀프조사를 제안하게 됐다.”

경북도의회 황병직 의원(문화환경위원장)이 부동산 투기의혹 해소를 위한 셀프 조사를 제안해 눈길을 끈다.

최근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공직자 부동산투기와 관련해 선출직 공직자가 스스로 조사받아 투기의혹을 해소해야 하며,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문화 조성이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 황 의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신이 제일 먼저 관련 자료를 직접 제출하고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것.

공직자 청렴성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황 의원의 제안은 본인에 대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연례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셀프 조사로, 자신의 의혹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비쳐진다.

여기에, LH 투기의 불똥이 옮겨붙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황병직 경북도의원 (사진=황병직 의원 제공)

19일 황 의원에 따르면 2006년 영주시의원으로 활동한 시점부터, 2021년 4월 현재 경북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16년 동안의 본인과 직계존비속의 부동산 거래, 통장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조사기관(영주경찰서, 경북도 감사관실)에 모두 제출하고 자발적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

그는 공직자 불법투기의혹 조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회 및 충남도의회 등은 의원들 스스로가 부동산투기 조사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며 공직사회 투기근절 대책에 스스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경북도의 경우 경북개발공사 임직원과 본청 직원, 시·군 관련부서 직원 등 4090명을 조사대상자로 특정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대상사업은 경북개발공사에서 자체로 추진한 영주 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조성사업, 경북도청이전신도시 건설 사업 등 8개 지구사업으로 한정하고 있어 부실조사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황병직 의원은 “선출직 공무원에 대해서 도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만큼 자발적인 부동산 투기의혹 해소 문화가 확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투기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선출직 공무원을 포함한 도내 모든 공직자가 부동산 투기에서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으로 투명한 공직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