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탈락 이후 술자리서 선수간 폭행…안와 골절 피해까지
최근 현대모비스 구단 내 폭행 사태가 일어나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KBL
지난 26일 경기 용인 기흥구 현대모비스 숙소에서는 선수단 회식이 있었다. 술을 곁들인 식사였고 자리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6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내리 패했다.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기에 현대모비스로선 시즌이 끝난 상황이었다.
하지만 술자리가 길어지며 사고가 일어났다. 고참선수 1명이 후배들을 폭행한 것이다. 폭력을 가한 선수는 술에 취해 감정이 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피해자는 4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팀 주축 선수인 1명은 안와 골절 부상을 입어 수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이번 시즌 기량 발전으로 오는 2020 도쿄 올림픽 엔트리 승선 가능성도 존재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에 구단은 공식 사과문을 냈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팬 여러분과 프로농구를 아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린 행동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행 가해 선수에 대한 징계를 예고하기도 했다. “KBL 상벌위원회의 의사결정에 성실하게 따를 예정이다. 연맹 결정과 별개로 자체 조사를 통해 구단 차원의 강력한 징계도 실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폭력 사태는 코로나19 팬더믹 속에서 적절치 못한 자리를 가졌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22시 이후 식당 영업 금지 등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구단 숙소였지만 선수단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이어가다 폭력 사태까지 일어난 것이다. 앞서 고양 오리온 구단은 사무실에서 코치진과 직원이 술자리를 가졌다가 KBL로부터 제재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한편 KBL은 이번 사태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재정위원회를 30일 오후 열겠다고 발표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