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벽 깼던 윤석열 한 달 만에 9.7%p 하락…‘컴백’ 정세균 2.3%p 오르며 상승세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최준필 기자·국회사진취재단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5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지율 32.8%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유지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전 총장은 4월 1일 발표한 같은 조사에서 전달 대비 20.7%p 급등하며 42.5%로, 이재명 지사를 꺾고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도 1위 자리는 이어갔지만, 지지율 수치는 전달에 비해 9.7%p 하락했다.
검찰총장 사퇴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윤 전 총장 선호도가 급등했는데, 이후 윤 전 총장이 정치 입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잠행을 이어가자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총장에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4.6%로 2위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는 4월 조사에서 비해 0.6%p 상승해 큰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하락하며, 두 사람 격차는 8.2%p로 줄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5%로 순위 변화 없이 3위에 올랐다. 지난 4월 11.4%에서 0.1%p 상승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빅3’ 외 대선주자들 순위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4월 조사보다 2.5%p 올라 6.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해 4위에 올랐다. 4월 조사에서 4위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9%로 전달 대비 수치 변화가 없었지만, 순위는 한 단계 낮아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월 조사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순위에는 변동이 없었지만, 국무총리직을 사퇴하고 대선 준비에 몸을 풀기 시작하면서 지지율은 2.3%p 올라 4.7%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유승민 전 의원(2.6%), 심상정 정의당 의원(1.9%), 원희룡 제주지사(1.8%) 순이었다.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는 대답은 3.2%로 전달(3.3%)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4월 조사에서 윤석열 전 총장은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선호도가 하락해 서울(36.2%), 경기·인천(34.9%), 대구·경북(37.8%), 부산·울산·경남(38.3%), 강원·제주(33.9%)에서 30%대를 보였다. 대전·세종·충청은 29.4%, 광주·전라는 9.5%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는 대전·세종·충청과 강원·제주에서 각각 33.3%와 34.2%를 보여, 오차범위 안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라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29.8%로 1위, 이낙연 지사 2위(23.4%), 정세균 전 총리가 3위(10.7%) 순위를 보였다. 윤석열 전 총장은 9.5%로 4위에 그쳤다. 앞서 4월 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15.5%로 급상승하면서 정세균 전 총리를 제치고 3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는데 다시 뒤집힌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윤 전 총장이 18~29세(29.5%), 30~39세(29.2%), 60세 이상(43.3%)에서 이 지사를 앞섰다. 이 지사는 각각 17.1%(18~29세), 22.7%(30~39세), 15.1%(60세 이상)였다. 40~49세에서는 이 지사가 36.7%에 윤 전 총장이 21.2%로, 격차가 전달(10.2%p) 대비 15.5%p로 더 벌어졌다. 4월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우세했던 50~59세 연령에서는 이 지사가 35.4%, 윤 전 총장 34.4%로 오차범위 안에서 이 지사가 다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전 연령대에서 3위였다.
성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윤석열 전 총장, 이재명 지사 순이었다. 이후 순위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3위에 홍준표 의원(8.3%)이 이름을 올렸다. 4위는 이낙연 전 대표(6.1%), 5위 정세균 전 총리(5.4%) 6위 안철수 대표(4.9%)였다. 반면 여성은 이낙연 전 대표가 16.9%로 3위고, 안철수 대표(5.0%), 홍준표 의원(4.0%), 정세균 전 총리(3.9%)가 뒤를 이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여성과 남성의 선호도가 10.8%p의 큰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과반이 넘는 50.7%가 이재명 지사를 택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28.2%, 정세균 전 총리 11.7%로 그 뒤를 이었다. 정세균 전 총리가 전달(5.4%) 대비 6.3%p 높아져 관심을 모은다. 반면 윤 전 총장은 1.8%에 불과했다. 민주당보다 개혁적 성향이 높은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56.7%로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선호도가 더 높았다. 반면 이 전 대표는 13.3%로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호도와 14.9%p의 큰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 전 총장이 64.3%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4월 조사에서 80.6%의 압도적 수치를 보인 것에 비해서는 16.3%p 하락했다. 지난 조사에서 3위로 내려앉았던 홍준표 의원은 8.1%p 상승한 11.7%를 기록, 2위를 다시 탈환했다. 원희룡 지사와 안철수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은 각각 4.5%, 4.4%, 4.3%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이념성향별로 살펴보면 4월 조사에서는 중도층(윤석열 46.3%, 이재명 21.3%)과 이념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층(39.7%, 17.8%)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에 두 배 넘게 앞섰다. 하지만 이번 5월 조사에서는 중도층에서 윤석열 전 총장이 10.8%p 하락하며 35.5%를 기록, 22.2%의 이 지사와 13.3%p로 격차가 줄었다. 이념성향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층에서는 윤 전 총장 24.2%, 이 지사 22.4%로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였다.
보수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54.8%의 선호도를 보였다. 반면 이 지사는 전달 대비 12.3%p 급락해 5.5%에 그쳤다.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과반이 넘는 51.6%, 윤 전 총장은 10.0%를 기록했다. 양 진영의 결집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 (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4월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5% 및 무선 95%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0% 조사기간 : 2021년 5월 2일 ~ 2021년 5월 4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