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겐슬러 위원장 “비트코인은 투기적이고 변동성 크다”…가상화폐거래소 감독 필요성 강조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5월 7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을 가리켜 “투기적이고 드문 디지털 가치 저장수단으로 매우 변동성이 크다”며 “이런 변동성 때문에 또는 일부 경우에는 다른 시장과의 연관성이 낮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거래하고 싶어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우리는 더 큰 투자자 보호를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감독할 규제당국의 존재가 필요하다며, 다수의 가상자산이 실제 자산처럼 거래된다는 점에서 SEC 소관 업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유가증권에 대해서라면 SEC가 많은 권한을 갖고 있다”며 “수많은 가상토큰은 정말로 유가증권”이라고 설명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앞서 전날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서도 “사람들(투자자)이 정말 보호받지 못하는 일부 분야가 있다. 특히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이 그렇다”라며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를 역설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가상화폐 산업 규제 정책 방향에 대해 겐슬러 위원장이 그동안 내놓은 발언 중 가장 명확한 언급이라고 평가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최근까지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 수업을 담당한 만큼, 비트코인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실제 겐슬러 위원장은 위원장 지명자 신분이던 지난 3월 가상화폐에 대해 “SEC가 지침과 명확성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자자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하원은 최근 디지털자산 워킹그룹 설립을 규정한 ‘2021년 혁신장벽 철폐법’을 의결했다. 이 법안의 최우선 목표는 SEC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디지털자산에 대해 각각 어떠한 방식의 규제권한을 가질지, 어떤 디지털자산을 상품으로 인정할지 등의 정책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