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섭·양동근·신기성 은퇴 당시 직접 축하 “내 마음이 움직여서 갔다”
조성민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이규섭과 룸메이트를 이루며 친분을 쌓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선배의 은퇴를 직접 축하해주고 싶어 주위에 알리지 않고 깜짝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4월 1일 KBL센터에서는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양동근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유재학 감독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이 꽃다발을 들고 참석한 가운데 창원 LG 세이커스 소속의 조성민도 초청자로 자리를 함께했다. 양동근과 조성민은 한양대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고 상무에서 군 생활을 함께 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며 금메달을 목에 건 인연이 있다.
은퇴 후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향한 양동근은 최근 자신의 SNS에 조성민과 함께했던 추억의 사진들을 게재한 후 ‘내 농구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성민이! 모범적인 선수 생활 멋진 플레이 너무 고마웠어’라는 글로 후배의 은퇴를 축하했다.
조성민은 2012년 6월 4일 가드 신기성의 은퇴식 때도 김주성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는 소속팀 선배가 아니지만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의 은퇴식에는 직접 참석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형들 은퇴식에 참석했던 건 내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한 거다. (양)동근이 형 때는 형의 초대를 받아서 갔지만 부르지 않았어도 상황이 허락된다면 가고 싶었다. 같은 팀에서 뛰었든 안 뛰었든 한국 농구를 위해 역할을 다한 선수들의 은퇴식에는 후배들이 축하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물었다. 자신의 은퇴식에 꼭 초대하고 싶은 선수가 있느냐고. 조성민은 한참 생각하다 “나는 조용히 은퇴하고 싶다”며 쑥스러운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