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극동에 위치한 사할린 섬은 러시아 연방에서 가장 큰 섬이다. 이곳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특정 지역에서 자라는 초대형 식물들이다. 사람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자라거나, 또는 자동차 앞 유리를 뒤덮을 정도로 잎이 거대하기 때문에 과연 지구상의 식물이 맞는지 눈을 의심하게 된다.
2009년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아’에 소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거대한 비율을 자랑하는 식물들로는 메밀, 우엉, 머위 등이 있다. 다른 곳에서는 성인의 무릎까지 자라는 식물들이 이곳에서는 사람 키의 몇 배까지 자란다. 이를테면 최대 3m까지 자라는 메밀이나 5m까지 자라는 우엉의 잎을 보면 ‘잭과 콩나무’에 등장하는 거대한 식물이 떠오른다.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 사할린섬과 쿠나시르섬 남부의 12개 지역에서 자라는 이 식물들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는 다른 요인들 가운데서도 특히 고온의 열을 발산하는 지질 활동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식물 자체의 특성이라기보다는 환경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실제 이 식물들을 다른 곳에 심으면 보통 크기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들이 초대형으로 자라는 지표면의 공통점은 단층이 벌어져 있고, 물에 젖어 축축하다는 점이다. 이 틈을 통해 많은 양의 지열과 석유탄화수소가 식물의 뿌리에 공급된 결과 식물이 겉잡을 수 없이 자라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밖에도 연구진들은 지표면에 구리와 크롬 화합물의 농도가 높다는 점도 식물을 거대하게 자라도록 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