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어린이 바둑대회 455명 참가 56명 본선 대결…최강부 우승 김하윤 “신진서 박정환 같은 프로기사 꿈”
최강부와 함께 진행된 학년별 결승전에서는 1학년부 김윤한(방일초), 2학년부 표현우(충주금릉), 3학년부 최해권(동암초), 4학년부 오태민(홈스쿨), 5학년부 박종찬(목동초), 6학년부 임지호(용전초)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일요신문배 바둑대회는 지난 5월 5일 온라인 예선으로 시작되어 21일까지 본선에 진출하게 될 56명의 바둑 꿈나무들을 선발했다. 예선 및 본선은 인터넷 온라인 바둑 사이트 컴투스타이젬 대회 서버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열린 예선전은 타이젬 대회 서버에서 각부 경기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학년별로 나눠 1학년~6학년까지 6개 부문과 최강부 등 총 7개 부문으로 치러졌으며 5월 21일 열린 예선결승에서 본선에 오를 각 부문별 8명씩, 56명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
일요신문배는 전국 초등학교 학생 및 미취학 아동(홈스쿨도 가능) 중 대한체육회에 바둑 선수로 등록된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 367명과 태국을 비롯해 베트남, 브루나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 6개국 선수 88명 등 총 455명의 바둑 꿈나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일요신문배 세계 어린이바둑대회는 바둑 두는 어린이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올해는 더욱 그렇다. 그동안은 전국의 바둑대회가 발에 채일 만큼 많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마추어 바둑대회는 2년 동안 거의 열리지 못했다. 일요신문배는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아마(어린이) 바둑대회다. 대부분의 바둑대회가 코로나19로 인해 빗장을 닫았지만 일요신문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떻게든 대회를 이어나갔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꿈나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바둑은 실전감각을 특히 중요시 여긴다. 실전을 통해 승부호흡을 익히고 승부욕을 기르며, 이겼을 때 상대를 배려하고 내 마음을 다스리는 법, 졌을 때 패인을 분석하고 분한 마음을 다스리는 법 등을 스스로 익히게 해 더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대와 대결하는 시합은 배우는 어린이들의 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바둑을 비롯한 모든 스포츠 종목 지도자들이 실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각부 8강전으로 치러진 본선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최강부에서는 김하윤(광주방림초4)이 김단유(산의초5)를 물리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결승전은 미세한 흐름이 계속 이어졌으나 중반 중앙 전투에서 김단유의 실착이 나오면서 흑을 든 김하윤 쪽으로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219수끝, 흑 불계승).
최강부 우승을 차지한 김하윤은 “평소 광주 서구스포츠클럽에서 오배령 사범님에게 지도를 받고 있으며 선계성 사범님에게도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앞으로 신진서, 박정환 9단 같은 한국을 빛낼 수 있는 프로 기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김하윤을 지도하고 있는 광주 서구스포츠클럽 오배령 사범은 “김 군은 방과후 수업을 통해 바둑을 배우다가 2학년부터 스포츠클럽에서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성장 속도가 무척 빠르다. 전국대회인 크라운해태배 어린이바둑대회에서 이미 2학년 때 8강에 든 경험이 있을 정도다. 지금 4학년인데 최강부에서 최고 학년이 아닌 4학년이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바둑 스타일은 전투적이고 크게 공격하는 스타일이다. 기재가 있어 앞으로 대성이 기대되는 재목”이라고 제자를 평가했다.
시상이 끝난 후 김원양 일요신문사 대표이사는 “일요신문배는 바둑꿈나무 발굴과 육성을 목적으로 창설됐는데 어느덧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대회로 자리 잡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일요신문배를 통해 발굴된 바둑 꿈나무들이 한국은 물론 세계바둑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가 된다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에도 굴하지 않고 대회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함께 애써주신 컴투스타이젬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0회 일요신문배 세계 어린이 바둑대회는 (주)일요신문사, 아시아바둑연맹이 공동 주최했으며 (사)대한바둑협회, 한국유소년바둑연맹이 주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고 (주)컴투스타이젬이 협력했다.
제10회 일요신문배 세계어린이 바둑대회 입상자 명단
◇최강부
우승-김하윤(광주방림초)
준우승-김단유(산의초)
공동3위-임현수(옥정초)
공동3위-악지우(동작초)
◇1학년부
우승-김윤한(방일초)
준우승-추예헌(수원가온초)
공동3위-최승빈(초포초)
공동3위-한결(화정초)
◇2학년부
우승-표현우(충주금릉)
준우승-박태준(염동초)
공동3위-양건열(숭의초)
공동3위-김민준(굴포초)
◇3학년부
우승-최해권(동암초)
준우승-추정우(수문초)
공동3위-이동준(여의도초)
공동3위-김석훈(포항초)
◇4학년부
우승-오태민(홈스쿨)
준우승-김동욱(서울위례별초)
공동3위-이준(동탄중앙초)
공동3위-강주원(새별초)
◇5학년부
우승-박종찬(목동초)
준우승-김세환(무등초)
공동3위-오경민(천안서초)
공동3위-김도윤(서울홍연초)
◇6학년부
우승-임지호(용전초)
준우승-박승후(수문초)
공동3위-곽동규(효자초)
공동3위-김종훈(어은초)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