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에만 8000만 회분 도입…‘40대 이하’ 선착순 혼란 우려 5부제 등 검토
#잔여 백신 종류 늘어나
우선 7월에는 3분기 도입 물량 가운데 1000만 회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노바백스 4000만 회분 백신의 도입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사전 검토 단계를 밟고 있는데 식약처는 3분기 내에 사용을 허가할 예정이다. 만약 이 단계가 빠르게 진행돼 7월 노바백스 도입이 시작될 경우 백신 물량은 1000만 회를 상회하게 된다.
또 한 가지 변화는 1, 2분기 도입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AZ) 위주였다면 3분기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가장 많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상반기에 700만 회분이 도입된 화이자 백신은 하반기에 약 6000만 회가 도입되며, 4000만 회분이 계약된 모더나 백신은 7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 백브리핑을 통해 “3분기 주력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로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얀센 백신도 초도 물량 10만 회분이 7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따라서 7월 이후에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중심으로 AZ, 얀센 백신 등도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그만큼 잔여 백신의 종류도 늘어난다. 2분기까지 잔여 백신은 AZ 위주였지만 7월부터는 화이자와 모더나를 중심으로 AZ과 얀센 등 백신 종류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잔여 백신을 접종하려면 ‘광클’(빛의 속도로 클릭한다는 의미)을 해야 하지만 7월부터는 원하는 백신을 고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부제·홀짝제 등 분산 방안 검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의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 따르면 3분기에는 18∼59세 약 3000만 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우선 50대는 7월 넷째 주부터 접종에 들어가는데 55∼59세(1962년∼1966년생)는 7월 둘째 주에 예약을 받아 넷째 주에 접종하며, 50∼54세(1967년∼1971년생)는 셋째 주에 예약을 접수하고 8월 초에 접종한다. 아직 백신 종류는 결정되지 않았다.
‘40대 이하’로 통칭되는 18세부터 49세까지는 7월 말이나 8월 초부터 연령대 구분 없이 선착순으로 접종한다.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어 정부는 5부제나 홀짝제 등 사전예약 분산을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적마스크 판매 당시 활용한 방식이 백신 접종에 활용되는 것인데 반대로 보면 마스크 대란 당시와 유사한 백신 대란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런 우려 때문에 7월 초부터 잔여 백신을 향한 광클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원하는 백신을 선택해 사전예약을 하려는 사례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 따르면 40대 이하는 도입 물량과 시기 등을 고려해 1~2주 간격으로 사전예약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접종 일시와 기관을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 미리 백신 도입 일정과 접종 기관 등을 파악하면 어느 정도의 백신 선택권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매주 들어올 백신에 대한 종류나 물량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직접 어떤 백신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백신을 선택해서 접종하려는 이들은 많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3분기에 800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7월에는 1000만 회분 정도만 도입된다. 결국 8~9월에 700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되고 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4종은 물론 노바백스도 곧 승인을 받아 접종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시민들의 선호도에 따라 백신별 사전예약률이 달라지는 등의 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도 급증할 경우 백신별 선호도가 더욱 극명해질 수 있다.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백신 별로 차이가 있는 데다 2차 접종까지 끝내야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높아진다고 알려져 1, 2차 접종 간격이 짧은 백신에 대한 시민 선호도가 올라갈 수 있다. 이로 인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백신이 접종되는 시점이 되면 접종을 연기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등 각종 혼란도 야기될 수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전동선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