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Big 4’ 주자들 통제 불능 상황에 ‘이준석 패싱 논란’ 부상
8월 4일 ‘쪽방촌 행사’에서 리스크는 구체화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사실상 유력 주자들이 전원 불참한 셈이었다. 야심차게 대선 분위기를 고조시키려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경선 내내 국민에 봉사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출발 이벤트였는데, 그것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지 국민들이 의아해할 것”이라며 유력 주자들의 행사 불참 사실을 비판했다.
8월 5일엔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가 열렸다. 이날엔 ‘Big 4’ 주자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만 참석했다. 당내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더욱 심화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휴가를 이유로 두 행사에 불참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경우에 경남 방문 일정을 이유로 행사에 나오지 않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재 당내 유력 대권주자들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상 전원이 외부에서 합류한 인사인 셈”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말할 것도 없다”면서 “홍 의원은 무소속을 출마했다 최근 복당을 마쳤으며, 유 전 의원 역시 지난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보수당에서 통합을 통해 살림을 합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다른 보수 진영 관계자는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아직까지 끊임없이 당 장악 능력을 시험받고 있는 단계”라면서 “당대표와 유력 대권 주자 모두 당에 뿌리를 깊이 박고 있던 이들이 아닌 까닭에 주도권 싸움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주도권 싸움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권 주자들이 ‘개인주의적 행보’를 지속하면 껍데기만 ‘통합’이고 속은 각개전투인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