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아 5단에 2-0 승리, 국내 여자기전 3관왕 올라
18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 결승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이 오정아 5단에게 17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우승했다. 최정 9단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도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었다.
2010년 입단 후 통산 20번째 우승컵을 거머쥔 최정 9단은 여자 국수전, 여자 기성전에 이어 국내 여자기전 3관왕을 질주 중이다.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4연패,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3연패를 달성한 최정 9단은 IBK기업은행배마저 접수하며 여자랭킹 1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정 9단은 세계여자바둑대회인 궁륭산병성배도 3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초대 우승은 처음이라 무척 기쁘다”고 말하며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오정아 선수가 너무 형세를 비관한 것 같다. 끝까지 마무리 했으면 미세한 바둑”이라고 2국을 돌아봤다. 이어 “우승을 결정지은 결승2국과 역전승했던 조승아 선수와의 4강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하반기에도 오청원배 4강 등 여러 중요한 대국이 남아있는 만큼 열심히 활약해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만삭의 몸으로 결승에 진출한 오정아 5단의 출산 일정을 감안해 IBK기업은행과 한국기원은 9월 첫째 주까지 진행 계획이었던 결승 일정을 앞당겨 대회를 마쳤다.
2021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는 우승상금 3000만 원, 준우승상금 1200만 원을 포함해 국내 여자바둑대회 개인전 사상 최다인 7600만 원의 본선 상금이 출전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이 대회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40초 3회씩이 주어졌다.
유경춘 바둑 객원기자 inner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