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대비 0.7%↑·전년대비 7.1%↑
한은이 20일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09.22)보다 0.7% 오른 110.02(2015년 수준 100)를 기록했다. 이는 9개월 째 상승세다.
지수로는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9개월 연속 상승세는 지난 2009년 12월∼2011년 5월까지 19개월 연속 상승을 기록한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장기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1% 상승했다. 이 역시 2011년 6월(7.2%)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이 농산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1.5%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폭염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수박(40.1%)과 시금치(76.0%) 등이 큰 폭 상승했다. 닭고기(18.4%)도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날씨와 함께 외국인 노동자 부족으로 인한 수확량 차질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공산품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5.1%)과 제1차 금속제품(1.6%)이 오르면서 1.0% 상승해 지난 5월(1.2%) 이후 다시 1.0%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석탄 및 석유제품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6%나 올라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경유(6.3%), 휘발유(8.2%)가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수분류지수로 분류되는 식료품이 전월 대비 1.1% 상승하면서 6월(0.3%)보다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선식품(2.8%)도 전월(-1.8%)보다 상승세가 확대됐고, 에너지(2.6%)도 6월(1.6%)보다 상승폭이 컸다.
생산자물가에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8% 올랐다. 원재료 물가상승(8.2%)이 원인이다. 중간재(1.3%)와 최종재(0.8%)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