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김치냉장고 속 1억 1000만 원, 중고거래로 제주까지 넘어와

유독들 돈뭉치 존재 모르고 폐기물업체에 넘겨

[일요신문] 온라인에서 구매한 중고 김치 냉장고에서 발견된 출처를 알 수 없었던 현금 1억 1000만 원이 한 달 반 만에 주인을 찾았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8월 초 중고 김치냉장고에서 발견된 현금 1억 1000만 원의 주인이 서울에 살던 60대 여성 A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래픽=백소연 디자이너

28일 제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8월 초 중고 김치냉장고에서 발견된 현금 1억 1000만 원의 주인이 서울에 살던 60대 여성 A 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발견된 돈은 A 씨가 보험금을 수령하고 재산을 일부 처분해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지난해 9월 사망했으며 이 김치냉장고는 A 씨가 사망하면서 유족이 폐기물업체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치냉장고 바닥에서 발견된 현금은 5만 원권 지폐를 100매 또는 200매씩 묶은 뒤 서류 봉투 여러 장과 함께 비닐에 싸서 테이프로 붙어있어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족과 폐기물업체 측은 모두 현금다발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폐기물업체 측은 냉장고 수평을 맞추기 위해 붙어있는 줄 알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냉장고는 제주도민 B 씨가 지난 8월 초 온라인을 통해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중고 물품 업체에서 해당 김치냉장고를 구매하면서 약 10개월 뒤 제주로 왔다. B 씨는 김치냉장고를 배송 받아 청소하는 과정에서 현금 뭉치를 발견하고 경찰에 곧바로 신고했다.

이송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