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1호 실소유주 질문에는 “수익금 김만배가 처분해”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2일 "(경기관광) 공사 사장을 그만두고 정 아무개 변호사와 천연비료사업을 동업하면서 정 변호사에게 동업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업자금과 이혼 위자료를 빌리는 과정에서 차용증을 쓰고 노후대비용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천대유 측에 실제 빌린 돈과 차명 소유 의혹이 불거진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 사실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11억 8000만 원을 빌렸고 1호 수익금은 (대주주인) 김만배 씨가 이미 처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700억 원 수익 약정설은 천화동인 5호의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사업의 설계자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대장동 녹취록'에서 나왔다. 이 녹취록에는 유 전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그만두기 전 화천대유 측에 배당 수익을 나눠달라고 요구했고, 이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700억원을 주는 방안을 논의한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정 회계사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술기운에 뺨을 때린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 대해서는 "공동 경비로 사용할 자금을 두고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이 부담하라며 싸우게 됐다"며 "유 전 본부장이 중재하다가 녹취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해 조사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2일 오전 10시께 소환해 이틀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검찰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