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하차 이후 첫 방송 자체 최저 시청률 기록…상승하면 재합류, 하락하면 동행 종료 가능성
관건은 10월 13일 방송될 ‘뽕숭아학당’ 69회 시청률이다. 7%대 이상으로 반등하거나 적어도 6%대를 유지한다면 임영웅 김희재 하차의 충격을 버틸 동력이 확보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5%대 이하까지 하락할 여지도 감안해야 한다. 이제야 임영웅 김희재 하차가 공식화됐기 때문이다. 10월 6일 방송 시청자 가운데에는 분명 임영웅과 김희재가 당연히 출연할 거라고 여겼던 이들도 포함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영웅과 김희재의 ‘뽕숭아학당’ 하차 소식은 9월 18일 오전 일요신문의 단독 보도를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관련기사 [단독] 임영웅 김희재 ‘뽕숭아학당’ 하차…이미 마지막 녹화 마쳐). 하차가 확정됐다는 소식은 물론이고 이미 이들이 함께하는 마지막 녹화까지 끝난 상황이라는 보도였지만 TV조선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9월 초 연예매체 뉴스엔을 통해 미스터트롯 TOP6 ‘뽕숭아학당’ 완전체 출연이 불발됐다는 단독 보도가 나왔지만 TV조선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당시만 해도 임영웅 김희재 등과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었을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임영웅과 김희재가 출연하는 마지막 녹화가 이뤄졌고 결국 하차까지 확정돼 일요신문의 단독 보도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TV조선은 아무런 사전 공지 없이 10월 6일 밤 임영웅과 김희재가 없는 ‘뽕숭아학당’ 방송을 내 보냈다. 이날 방송에서도 임영웅과 김희재가 하차했다는 등의 공식 언급은 없었다. 방송만 보면 하차인지 단순히 한 회만 녹화에 불참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이미 이들의 하차는 이미 확정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TV조선은 임영웅과 김희재의 하차를 공식화하지 않은 채 이들이 출연하지 않은 방송만 내보냈고 시청률은 급락했다. 별다른 공식 입장은 없었지만 6일 방송을 통해 이들의 하차가 사실상 공식화된 터라 그 다음 회인 13일 방송에서 시청률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
사실 ‘뽕숭아학당’의 시청률 추이는 단순한 한 예능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안이 아니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TOP6는 9월 11일까지 TV조선으로부터 미스터트롯 TOP6의 매니지먼트를 위탁받은 뉴에라프로젝트와 한시적 전속계약 관계였다. 뉴에라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진 TOP6의 방송 활동은 당연히 TV조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뉴에라프로젝트와의 한시적 전속계약이 종료돼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간 TOP6는 이제 가수 본인이 각자의 소속사와 상의해 연예계 활동 스케줄을 잡게 된다. 이 과정에서 TOP6 멤버들의 TV조선과의 관계 설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이찬원은 7일 첫 방송을 한 TV조선 글로벌 K-POP 오디션 ‘내일은 국민가수’에 마스터로 합류했다. ‘국민가수’는 TV조선이 새롭게 밀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찬원이 TOP6 가운데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물론 ‘뽕숭아학당’ 출연도 이어간다. 그렇다고 이찬원이 과거처럼 TV조선 방송에만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10월 11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tvN ‘라켓보이즈’에 출연한다.
장민호도 TV조선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고 있다. TV조선 프로그램인 ‘뽕숭아학당’은 물론이고 ‘골프왕’에도 출연 중인 장민호는 최근 새롭게 시작하는 ‘내딸하자2’에서 붐과 공동 MC를 맡게 됐다. 장민호 역시 KBS ‘갓파더’에 출연하며 방송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여전히 활동의 중심은 TV조선이다.
정동원은 ‘뽕숭아학당’에 출연하며 TV조선과의 인연을 이어가는 동시에 이찬원과 함께 tvN ‘라켓보이즈’에도 출연한다. 또한 카카오 오리지널 ‘소름’ 출연을 확정해 배우 겸업을 선언한 정동원은 드라마 ‘구필수는 없다’ 출연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막걸리 논란에 휩싸인 영탁은 현재 TV조선 ‘뽕숭아학당’에만 출연하고 있다. 11월부터 SBS FIL과 MBN을 통해 방송되는 ‘대한민국 치킨대전’에 합류하는 등 곧 다른 방송사에서 활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뽕숭아학당’에서 하차한 임영웅과 김희재는 현재 상태는 TV조선을 떠난 상황이다. 물론 ‘뽕숭아학당’으로 돌아오거나 다른 TV조선 프로그램에 합류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임영웅은 현재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황에서 새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다. 김희재는 현재 2022년 방송 예정인 MBC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을 통해 배우 겸업을 선언하고 준비 중이다. 곧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을 떠난 임영웅과 김희재는 아직 다른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 출연 계획도 없다. TV조선을 떠났다기보다는 모든 예능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인다.
TOP6가 함께 모일 때 시너지 효과가 더 클지, 아니면 개별 활동에서 더 좋은 성과를 보일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뽕숭아학당’의 시청률은 TOP6의 시너지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임영웅과 김희재가 하차했지만 ‘뽕숭아학당’이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을 경우 향후 예능 방송 활동을 재개하는 임영웅과 김희재도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TV조선이 TOP6을 활용한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을 신설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뽕숭아학당’이 거듭되는 시청률 하락으로 부침을 겪거나 심한 경우 폐지된다면 TOP6가 방송에서 함께 활동하는 게 마지막이 될 수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