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스트레스·불안 호소…12일 선수촌 복귀
최민정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12일 보도자료를 내며 "평창올림픽에서 최민정을 상대로 심석희와 국가대표팀 코치간에 모의한 의혹이 있는 충돌사고(일명 '브래드버리'만들기)에 대해 고의성 여부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전했다.
앞서 최민정은 심석희의 개인적 메신저 대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지며 세간에 오르내리게 됐다. 심석희가 국가대표 코치와의 대화 중에 최민정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을 향해 욕설을 하고 고의충돌 의혹이 생길만한 내용이 포함됐다.
심석희와 문제의 코치가 대화를 나누던 당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이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 나란히 출전했고 그들의 대화 내용처럼 최민정과 심석희는 경기 중 충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댓스포츠는 "이 같은 대화 내용 및 실제 경기에서 일어난 행위를 엄중한 사안이라고 판단, 빙상연맹과 대한체육회에 11일 공문을 발송했다"며 "고의충돌 의혹을 비롯해 심석희와 그 코치와 관련된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구동회 올댓스포츠 대표는 "당시 최민정은 충돌로 인해 금메달을 놓쳤고 무릎 인대를 다쳤다"면서 "심석희와 코치가 최민정을 고의적으로 넘어뜨렸다면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민정이 스트레스와 부담을 안고 있다고 전했다. "심석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 향후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최민정에게 심각한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며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2021 루체른 동계유니버시아드 파견선수 선발대회가 열린 지난 8일 춘천의암빙상장에서 소식을 접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대회 현장에서 보도를 접한 최민정 선수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충격에 시달렸지만 경기는 잘 치러냈다"며 "대회 이후 자택에서 휴식과 안정을 취하다 오늘(12일) 선수촌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심석희, 최민정을 비롯한 쇼트트랙 국가대표는 최근 진천선수촌에 입촌, 이달 말 중국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월드컵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화 내용 보도 이후 빙상연맹은 심석희를 선수촌에서 내보내 선수단과 분리한 상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