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여행객 A 씨 “전기사고라도 날까 두려워” 제주시에도 안전 점검 요청
물이 샌 객실에 투숙한 A 씨는 신혼 여행객으로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투숙했다가 천장 누수를 보고 놀랐다.
체크인을 마친 A 씨 부부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객실로 돌아오는 길에 복도를 따라 줄지어 있는 객실 벽면으로 물이 줄줄 새는 광경을 목격했다.
A 씨는 “너무 놀랐지만 ‘이 호텔은 이런 식으로 청소를 하나?'란 생각만 했다”며 “그런데 객실에 들어가자 굵은 빗소리가 들리며 창가 내부 약 세 군데에서 물이 흐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이 소파 옆 전구로 떨어질까 봐 무서워 밖으로 나갔는데, 주변 객실 손님들도 이미 나와 있었다. 모두 두려움을 호소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호텔 측은 30층 배관 나사가 잘못돼 누수 됐고, 고여 있던 물이 흘렀다고 설명했지만 30층에 고여 있던 물이 25층까지 흘러 영향을 준다면, 그 중간에 있는 다른 객실들에는 이상이 없는지, 전기사고라도 날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이날 오후 5시까지 호텔 외부 보수공사를 한다는 안내문을 본 터였던지라 위험을 감지하고 즉각 호텔 프런트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A 씨는 동시에 제주시에도 이 호텔에 대한 안전 점검을 요청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관계자는 “호텔 면적이 크다 보니 보수 공사 중 배관 연결이 느슨해진 곳이 있었다”며 “일부 객실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바로 조처를 했고, 안전상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노후 배수관 문제로 누수 사고가 일어났다. 이어 지난 16일 서울 신라스테이 서대문점 21층 복도 천장에서 배관 연결 문제로 쏟아진 물이 객실까지 흘러 들어가, 투숙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은 바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