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순서’ 언급하며 종전선언 거부 의사 시사?
10월 28일 브리핑에서 ‘종전선언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 정부와 심도있는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공개적으로 언급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한·미)는 각각 단계에서 정확한 순서나 시기,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종전선언 관련 순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한·미 양국간 입장차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셈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10월 12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 서 실장은 “한국 측 입장에 대한 미국 측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6일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 정부와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2주 전 서 실장 발언과 거리가 있는 뉘앙스였다. 일각에선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종전선언에 대해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종전선언의 결말이 미궁 속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