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송화 팀 이탈로 신연경 주장 선임
2021-2022시즌 개막 이전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다시 해외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기업은행은 대표팀 주요 선수를 다수 보유한 팀이었다.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등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 다수 포진했다. 이들은 올림픽 이후 주요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자연스레 기업은행은 팬들의 눈길을 잡아둘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자 거짓말같은 부진에 빠졌다. 1라운드 내내 전패를 기록(0승 6패)했다. 완전한 전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도 패했다. 페퍼의 창단 첫 승리를 헌납한 것이다.
부진을 이어가던 중 주전 세터의 팀 이탈이라는 악재도 터졌다. 주인공은 여자배구의 인기 상승과 함께 개인의 인기도 누리던 조송화였다.
기업은행이 시즌 7패째를 기록하던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조송화는 팀에서 무단이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이 0-3 완패를 당한 직후였다.
이어 16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에 복귀했지만 경기에는 대체자원이 주전 세터로 기용됐다. 기업은행은 이날 풀세트 접전 끝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조송화는 다시 한 번 팀을 떠났다. 은퇴까지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자는 조송화 뿐만이 아니다. 현역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사니 코치도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하며 훈련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송화는 이번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인물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탈에 팀은 부주장을 맡고 있던 리베로 신연경을 주장으로 올렸다.
기업은행은 창단 이후 장기간 봄배구를 경험, 우승을 달성하는 등 신생팀이지만 V리그 명문 구단으로 거듭난 바 있다. 하지만 창단 이후 맞은 열 한번째 시즌 이들은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