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 신청… 합병 후 시공능력평가 3위 전망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이후 5개월간 진행해온 실무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고,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 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에 매각되는 대우건설의 주식 2억 193만 1209주(지분율 50.75%)의 최초 인수가는 2조 1000억 원 수준이다.
앞서 8월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와 주식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대우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나 부실 등 변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중흥그룹은 현재 시공 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주택·건설·토목부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6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중흥토건·중흥건설이 합쳐지면 평가 순위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은 3위가 된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의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며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우건설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