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방사선방호국 “액세서리서 방사성 물질 검출, 장기간 착용시 피폭 위험” 경고
펜던트부터 팔찌, 심지어 수면 마스크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 5G 전자파를 막아준다고 알려진 이런 제품들은 그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 불티나게 팔려왔다. 제조업체들은 “이 제품을 착용하면 유해한 전자파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현재 5G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거나, 심지어 이런 종류의 액세서리가 5G 전자파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 오히려 ANVS는 “이런 종류의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의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ANVS는 “이온화 방사선은 세포 조직과 DNA를 손상시킬 수 있다”면서 “해당 제품들에서 측정된 방사선 양은 미미한 수준이긴 하다. 그러나 장기간 지속적으로 착용할 경우에는 피폭의 법적 한도량을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이번에 네덜란드 당국이 검사한 제품들은 대부분 지속적으로 몸에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 데다 피부에 밀착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또한 이런 종류의 5G 방어 액세서리에는 일반적으로 화산재, 티타늄, 투르말린, 제올라이트, 게르마늄, 모나자이트 모래를 비롯해 우라늄이나 토륨과 같은 천연방사성핵종 함유 물질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5G 전자파가 몸에 해롭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더 나아가 코로나 초기 유행 당시에는 5G가 바이러스의 원인이라는 음모론이 퍼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5G 안테나에서 방출되는 방사선은 몸에 유해한 물질이 아니라, DNA를 손상시키지 않는 비이온화 방사선이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를 유발하지도 않는다고 WHO는 강조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