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 보호 받고 있던 여성 자택에 흉기로 무장한 채 찾아가…“완전 계획적 범행‘
31일 서울동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 형사3부(부장검사 이곤호)는 자신이 성폭행한 여성의 집에 찾아가 어머니를 살해하고 13세 남동생을 중태에 빠뜨린 이석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상 보복살인, 강간상해, 감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석준은 지난 12월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피해 여성 A 씨의 집에서 흉기로 A 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범행 전에는 흥신소에 돈을 주고 A 씨의 거주지 정보를 받았다.
앞서 이석준은 범행 나흘 전인 12월 6일 A 씨 부모의 신고로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성폭행·감금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그 전날 천안 자신의 자택에서 A 씨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뒤 대구로 A 씨를 끌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준에게 보복을 당할 것을 두려워 한 A 씨는 대구에서 서울 자택으로 돌아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고 스마트 워치도 지급받았다. 그러나 수성경찰서가 긴급 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석준의 신병을 확보하지 않음에 따라 그는 자유롭게 범행을 계획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에서 알게 된 흥신소에게 50만 원을 건네고 A 씨의 자택 주소지를 받아낸 이석준은 범행 당일 A 씨 주거지 인근에서 가족의 동향을 살피며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당시 그의 가방에는 여러 개의 흉기와 밧줄, 목장갑, 밀가루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준은 A 씨가 외출하는 것을 보고 집에 침입해 A 씨 어머니에게 전기충격기로 충격을 준 뒤 흉기로 살해했다. 함께 집에 있던 A 씨의 남동생도 목 부위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중태에 빠졌으나 현재는 의식을 회복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석준이 평소 A 씨를 일방적으로 좋아했다가 성폭행을 저지른 뒤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석준에게 돈을 받고 A 씨의 거주지를 알려준 혐의를 받는 흥신소 업주의 구속기한을 열흘 연장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