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경쟁 최선 다할 것, 인니 선수 K리그 진출 선례 될 것”
안산 구단은 6일 아스나위와 계약 연장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지난 시즌 입단해 1시즌간 안산에서 뛴 아스나위는 2022시즌에도 활약을 이어나가게 됐다.
아스나위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K리그에 입성했다. 앞서 실패를 반복한 동남아시아 출신 선수들과 달리 주전급 활약을 펼쳐 눈길을 모았다.
인도네시아 대표팀 소속으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개막한 아시안축구연맹 챔피언십(스즈키컵)에서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1999년생으로 어린 나이지만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은 아스나위에게 주장을 맡겼다.
안산은 아스나위 활약에 마케팅 효과도 봤다. 영입 이전까지 구단 소셜 미디어 팔로워 수가 5000명대 였지만 영입 이후 7만 7000명으로 늘었다. 이는 K리그 전체 1위 수치다. K리그의 해외중계권 판매도 늘었다고 전해졌다.
이 같은 아스나위 효과에 자국 내 위상을 빗대 그에게 '인도네시아 박지성'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다만 아스나위 본인은 '박지성'이라는 무게감에 손사레를 친다.
아스나위의 재계약에는 윤화섭 구단주의 특별 지시가 있었다고 안산 구단이 전했다. 윤화섭 안산 시장은 아스나위의 경기력 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이 많은 안산의 특성 또한 고려해 재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민국 감독은 "아스나위는 이제 22살인 어린 선수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많다"며 "본인이 가진 장점을 운동장에서 보일 수 있도록 동계 시즌동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나위는 계약 연장 이후 "먼저 나를 인정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올해는 안산이 창단 이후 최고 성적으로 승격 경쟁에 나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K리그에 진출한 최초의 인도네시아 선수다.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K리그에 진출하는데 있어서 좋은 선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