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총선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며 몸을 풀었던 허 후보는 20대 대선에 당연하다는 듯 출사표를 던졌다. 2021년 8월 18일 행주산성에서 백마를 타고 등장하며 “난세 영웅은 허경영”이라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허 후보는 지난 12월 일부 여론조사에서 3%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이러다 허경영이 TV토론에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12월 3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된 뒤 조 후보는 언론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조 후보는 12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침묵을 일관되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침묵한다는 것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를 내놓는 것”이라고 했다.

손 후보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대통령병에 걸렸냐, 노욕이냐, 노추냐, 미쳤느냐’ 등 별별 욕이나 비난 조롱 다 받을 각오로 나섰다”면서 “비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우리나라 정치 이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했다.

박 후보가 소속된 신한반도당은 2017년 출범한 국민희망총연합의 명맥을 잇는 정당이다. 신한반도당은 2017년 대선을 앞둔 시점 ‘친반기문’을 표방하며 창당을 준비했다. 그러나 창당이 완료된 시점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였다. 이후 개혁보수 프레임을 내건 이 정당은 2021년 신한반도당으로 당명을 변경하면서 박 후보를 대선 후보로 추대했다.

한 전 위원장은 “200만 민중경선으로 노동진보좌파 진영의 연대·연합으로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김재연 진보당 후보, 이백윤 노동당과사회변혁노동자당 후보는 ‘메이저급’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만든 국민혁명당은 12월 13일 사랑제일교회에서 대통령 후보 전당대회를 열어 고영일 변호사를 후보로 낙점했다. 이날 전당대회는 국민혁명당 대선 후보였던 김경재 전 자유총연맹 총재가 12월 초 탈당하면서 열렸다. 국민혁명당은 대선 후보의 자진탈당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새 후보를 뽑은 셈이다. 고영일 국민혁명당 대선후보는 전 목사의 법정대리인이자 한기총 법률고문, 기독자유당 대표, 기독자유통일당 대표 등 이력을 가진 이다. 법조계에선 해법 전문 변호사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조용기 목사 처남’ 김성광 강남금식기도원 원장목사도 무소속으로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명박 리포트 저자’ 김유찬 한국정의발전연구소 대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역시 무소속으로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14대 대선에선 득표율을 정확히 1.00%에 맞춘 군소주자가 있었다. 바로 ‘임을 위한 행진곡’ 유래가 된 ‘묏비나리’를 지은 시인 출신 통일운동가 고 백기완 전 통일문제연구소장이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백기완 후보는 23만 8468표를 얻어 5위를 차지했다.
정치권 복수 관계자는 최근 거대양당 대선 후보 비호감도 상승이 군소주자들의 득표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대선판 마이너리그 파이가 그간 펼쳐진 대선에서보다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1992년 이후 군소주자들에게 ‘마의 장벽’이라고 여겨졌던 득표율 1% 고지가 함락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정치평론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존 제도권 정치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군소주자를 향한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채 연구위원은 “투표 권리는 행사하되 기존 정치권에 대한 허망함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군소주자에 대한 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가 허경영 후보인데, 허 후보를 지지해서 뽑는다기보다 거대양당 후보자들에 대한 비아냥 섞인 의미로 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다른 대선 때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비호감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군소주자 득표율 총합이 1%가 넘는 상황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면서 “특정 후보 1인이 1% 득표율을 기록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