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중증 치료자 우선 처방…재택치료자도 가능
12일 정부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2만 1000명분이 내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빠르면 오는 14일부터 복용할 수 있다.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우선 투약 대상자는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의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무증상자 등 제외)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다.
먹는 치료제는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당국은 역학조사 등 초기 분류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증상 발현 후 1~1.5일 내로 투약 대상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투약 기준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증상이 나타난 확진자에게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다.
최종균 중앙사고수습본부 재택치료반장은 “먼저 기초역학조사 단계에서 65세 이상 확진자를 분류해 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입원 요인이 없는 재택치료 대상자로 확정되는 즉시 관리의료기관에 비대면 진료를 요청하게 된다”며 “여기서 치료제 투약이 필요한 것으로 나오면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송되며, 환자에게 최종적으로 배송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10∼11일 지자체, 관리의료기관·외래진료센터, 담당약국 등에 관련 사전교육을 진행했다. 정부는 하루 1000명 이상 먹는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유행 상황을 고려했을 때 대상자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이라며 “도입 초기부터 일시에 소진될 걸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국장은 “유행 상황이 계속해서 변동되기 때문에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 것”이라며 “확진자의 감염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 상황과 공급량 등을 고려해 투약 대상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 승인했다. 정부는 “총 100만 4000명분의 먹는 치료제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한국 화이자사와 76만 2000명분, 한국 MSD사와 24만 2000명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전다현 인턴기자 wjsekgus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