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세입자 월세 부담 덜기 위해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광고
그런데 최근 기발한 방법으로 월세 부담을 던 한 세입자가 등장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산드라라는 이름의 이 세입자가 생각해낸 방법은 자신이 월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의 발코니의 텐트를 세놓는 것이었다. 이 자그마한 텐트 하나의 월 임대료는 500스위스프랑(약 64만 원).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매물을 내놓은 산드라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는 발코니에 펼쳐진 2인용 텐트”라고 소개하면서 “단열매트와 폭신한 잠자리 매트리스, 베개 등이 완비된 방수텐트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잠만 텐트에서 잘 뿐 아파트 내 주방, 거실, 욕실은 주인과 함께 사용 가능하다.
이렇게 발코니를 임대하는 이유에 대해 산드라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싶기도 하고, 또 월세 부담을 조금 덜고 싶어서”라고 말하면서 “도시에서는 아파트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적당한 가격의 방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텐트 하우스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젊은 학생들은 “살인적인 취리히 물가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법적인 문제는 있다.
이 광고가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난 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발코니를 임대하는 게 법에 어긋나지 않는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변호사는 발코니 임대가 법률 위반은 아니지만, 몇 가지 기본적인 조건은 충족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령 스위스 주택법은 소음과 화재로부터의 보호권은 물론 채광권까지 명시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충족되는지 시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출처 ‘20미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