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도 나란히 과반 ‘법카 논란’ 김혜경 64.5%, ‘매 먼저 맞은’ 김건희 61.0%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2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 호감도는 30.4%로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 호감도는 33.7%로 김혜경 씨보다 3.3%포인트(p) 높았다.
비호감도에선 두 후보 부인 모두 50%를 넘겼다. 김혜경 씨 비호감도는 64.5%였고, 김건희 씨는 61.0% 비호감도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조원씨앤아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혜경 씨에 대한 호감도 조사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53.8%였다. ‘어느 정도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10.8%였다. ‘어느 정도 호감이 간다’고 답한 응답자는 15.8%였고, ‘매우 호감이 간다’고 답한 비율은 14.5%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5.0%였다.
지역과 연령, 성별에 상관없이 김혜경 씨의 비호감도는 호감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차기 대선후보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선 72.2%가 김혜경 씨에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고, 비호감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21.5%였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사이에서 김혜경 씨에 대한 호감도는 2.5%였으며 비호감도는 95.7%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선 77.2%가 김혜경 씨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변했고, 14.4%가 호감이라고 밝혔다.
김건희 씨의 경우엔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51.1%였고, ‘어느 정도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율이 9.8%였다. ‘어느 정도 호감이 간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9.1%, ‘매우 호감이 간다’는 비율은 14.6%였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5.3%였다.
김건희 씨 역시 지역, 연령, 성별과 상관없이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66.3%가 김건희 씨에 호감이 간다고 응답했다. 26.7%는 비호감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 중 1.9%가 김건희 씨에 대한 호감 여론을 형성했고, 96.9%는 비호감이란 평가를 내렸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응답자 사이에서 김건희 씨 비호감도는 66.2%였다. 무당층 가운데 26.2%는 김건희 씨에 대해 호감이 간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김건희 씨가 김혜경 씨보다 3.3%p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비호감도 응답률을 비교하면 김혜경 씨 비호감도가 김건희 씨보다 3.5%p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두 후보 배우자에 대한 비호감도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 가운데, 김혜경 씨에 대한 여론이 김건희 씨에 대한 여론보다 근소하게 냉랭한 양상을 띤 셈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정치평론가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연구위원은 “신기한 현상”이라고 바라봤다. 채 연구위원은 “김건희 씨는 그동안 욕을 많이 먹었고, 이제 어느 정도 여론의 화가 조금 풀리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김혜경 씨의 경우엔 황제 의전 논란과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채 연구위원은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속담이 있는 것처럼 먼저 여론의 질타를 받은 김건희 씨의 경우엔 바닥을 확인한 상황이고 이제 논란이 시작된 김혜경 씨는 비호감도 저점을 시험받고 있는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김건희 씨에 대해서는 여론이 공정이라든가 클린함이란 이미지를 기대한 적이 없을 정도로 기대감이 낮았다”면서 “김혜경 씨의 경우엔 남편인 이재명 후보의 3대 이슈 중 하나가 공정인데,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공정’이라는 비전에 흠집이 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런 부분은 이재명 후보가 감수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00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2년 1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 무선 100%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5%
조사기간 : 2022년 2월 6일 ~ 2022년 2월 8일(3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