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후배 관계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
NXC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김 회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이다. 이후 카이스트(KAIST)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으나 박사 과정을 6개월 만에 중단하고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와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등 국내 대표 게임들을 다수 출시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 트위터에 “넥슨 김정주 회장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 어느 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혁명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그가 앞으로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너무도 안타깝다. 김 회장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위로를 드린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큰 별이 졌다. 대한민국 게임 산업의 발전에 김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한다”며 추모글을 남겼다.
IT 업계에서도 그의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인 제이 킴을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렵다. 그는 회사 설립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로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가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의 서울대 공대 선배로 알려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도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제 편하거라 부디”라며 애통해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1일 페이스북에 “업계의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언급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국게임산업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과 안식을 빈다"며 김 회장을 추모했다.
벤처기업협회도 “김 회장의 별세를 진심으로 애도한다. 고인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인 넥슨을 창업해 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게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 강국으로 발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후배 벤처기업인들과도 적극 소통하며 귀감이 됐고 비영리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벤처업계는 대한민국 인터넷벤처의 역사와 함께해 온 김 회장의 도전과 열정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