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등 조건 없는 계약 종료 요청”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는 2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러시아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 자유계약 선수로의 전환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스포츠계에서 배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는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에 대해 국제 경기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러시아는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으며 러시아리그 소속팀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에 나설 수 없게 됏다.
이들은 "축구는 완전히 단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 모두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FIFPRO는 러시아 클럽에 소속된 외국인 선수들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FIFA에 규칙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FIFPRO의 루이 에버라드 이사는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 맞춰 러시아 클럽에 보상금을 지불하지 않고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본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한 국가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이유만으로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해당 리그 자체가 유럽대항전 등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
러시아에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활약 중이다. 황인범은 지난 2020년 여름 밴쿠버에서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이적, 팀의 주축 선수로 뛰고 있다. FIFPRO의 요청이 받아들여진다면 황인범은 유럽 내 타 리그로 이적이 성사될 전망이다.
김훈기 KPFA 사무총장은 "황인범 선수가 러시아에서 뛰고 있기에 한국 선수협도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FIFPRO, 각국 선수협과 함께 선수들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